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며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2400선에 머물면서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줄이고 있다. 이와 같이 증시 침체가 계속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 대금이 국내 주식시장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고는 15조1632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해 개인 투자자들이 ‘국장’을 떠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신용융자 잔고가 8조원대로 떨어지면서, 코스닥시장도 6조3103억원이라는 낮은 잔고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12월 한달 간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평균 거래 대금은 24조4987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 대금 총합(16조6897억원)을 47% 초과했다. 이는 코스피 거래 대금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침체를 보여준다.
특히, 13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리플의 거래량이 1조2567억원에 달하며, 이날 삼성전자의 거래량(8800억원)을 초과했다. 이는 가상화폐 거래량이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거래량보다 43%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려가 커진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자본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됨에 따라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펀드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기관 자금은 사실상 연기금뿐”이라며,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수급 개선이 없다면 반드시 필요한 상승폭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일본계 금융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계 투자 분석 업체 모닝스타 또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증시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가치평가 지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식 시장의 부진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 한국 자산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져, 밸류업 프로그램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다수의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돌리는 현상은 국내 자본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