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 새 총재 임명, 금리 인하 조짐 보인다

인도의 중앙은행인 예약은행(RBI)의 새로운 총재로 산제이 말호트라가 임명되었으며, 이는 경제가 둔화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루피의 가치 하락에 직면한 혼란스러운 시점에 이루어진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그의 임명이 보다 둔화적인 통화 정책으로의 전환을 암시하며,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호트라 총재는 재무부의 세무관으로 재직하며 경제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온 바 있으며, 명문 인도공과대학교와 프린스턴 대학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예기치 않은 임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의 통화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총재인 샥티칸타 다스는 RBI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가장 공격적인 입장을 취해온 인물로 평가받아 왔는데, 그의 퇴임은 위원회의 전체적 입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부수석 이머징 마켓 경제학자인 실란 샤는 “말호트라 총재의 임명이 RBI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말호트라가 취임하는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다스 총재 하의 4월 인하 예측에서 바뀐 전망이다. 시티의 경제학자들도 2월 금리 인하 예상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2bp 하락한 6.699%로, 시장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루피는 여전히 달러 대비 거의 최저치인 84.83을 기록하고 있다.

샥티칸타 다스 총재는 1947년 인도가 독립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총재직을 맡아왔으며, 통치하던 기간 동안 인도의 금융 분야를 회복시키고 정부와의 관계를 정상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인도의 경제는 9월까지 7개월 동안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10월에는 인플레이션이 한 해 이상 지속된 6%의 중앙은행 허용 범위를 초과했다.

경제 약세는 금리 인하 여론을 자극했으며, 피유시 고얄 상무부 장관은 RBI에 금리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Nirmala Sitharaman 재무장관도 지역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더 저렴한 금리를 요청한 바 있다.

12월 회의에서 MPC는 6.50%의 정채금리 유지에 대한 투표 결과 4:2로 결정했으며, RBI는 2025 회계연도에 대한 국내 총생산(GDP) 전망치를 7.2%에서 6.6%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다스 총재는 국내 경기가 9월 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확신하고 있다.

재무부는 RBI보다 부정적인 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말호트라 총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ANZ의 FX 전략가인 디라즈 님은 RBI가 2025년 2월부터 총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말호트라 총재의 임명은 이러한 기능을 증대시키기 위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