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금융시장이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79% 하락하며 2360.58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5.19% 하락한 627.01을 기록하였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630선을 밑돈 것이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상황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8897억원과 3016억원을 순매도하며 총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매도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증시 하락이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장의 신뢰가 저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그리고 증권금융의 외화 유동성 공급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시장 안정 조치가 준비되어 있다”며 “이들 조치가 즉각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화 가치도 급락세를 보이며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달러당 원화가는 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17.8원 하락한 1437.0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2022년 10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외환 시장에서의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입 기업들에게 향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일 열리는 거시경제 및 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용 가능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정부의 의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발언은 정부가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다수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외부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내수와 수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의 긴급 대응 조치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경제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