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공개하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이번 회계 연도 2분기에 한 주당 1.47달러의 조정된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는 예상치인 1.48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 또한 140억 6000만 달러로 예상한 141억 달러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로,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은 12% 성장하며 총 매출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오라클의 순이익은 26% 증가하여 31억 5000만 달러, 즉 주당 1.1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는 경쟁사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의 경쟁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하여 24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최근 AI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 급증 덕분이다.
또한 오라클은 메타와의 협업 계약을 체결하여 메타가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활용해 Llama 대형 언어 모델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라클의 회장 겸 기술 책임자인 래리 엘리슨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생성 AI 모델 중 상당수를 훈련하고 있다”며, 오라클의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메타와 AI 에이전트 개발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에 따라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66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측보다 약 15억 달러가 많은 수치다. 오라클은 또한 AI 모델 훈련과 관련된 작업에 필요한 Nvidia의 Blurwell 그래픽 처리 장치를 활용한 컴퓨팅 클러스터에 대한 고객 주문도 받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의 주가는 올 해 들어 80% 이상 상승하며 199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적 발표의 부정적인 요소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