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가치가 급락하여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정치적 불안감이 원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주에만 24.5원이 하락해 1394.7원에서 1442.0원까지 상승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하락은 올 들어 최대폭으로, 마지막으로 25.5원이 하락했던 1월 중순 이후 약 11개월만의 최대치다. 지난달 29일 원화는 1394.7원으로 거래되었으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들려온 3일 밤, 원화 가치는 급속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틀 후인 4일에는 1442.0원으로 치솟으며, 이는 2022년 10월 25일의 1444.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루 거래에서의 환율 변동 폭은 41.5원에 달했다.
원화 가치 하락은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며,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원화는 전주 대비 달러 대비 1.86%가 평가 절하되었다. 반대로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대만달러 등은 달러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원화는 더욱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역외 위안화와 호주달러 등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보다는 평가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환당국은 계엄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시장이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며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외환시장과 관련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할 시점임을 경고하고 있다. 원화가치의 하락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