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자 컴퓨터 관련 주식이 최근 뉴욕증시에서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아이온큐(IonQ)와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등 양자 특화 스타트업들이 두드러진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지난 6개월 동안 주가가 383% 이상 상승했으며, 최근 한 달간에도 71%의 상승률을 보였다. 리게티 컴퓨팅 역시 지난 한 달 간 주가가 206%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자 컴퓨팅은 기존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능력을 가진 차세대 컴퓨팅 기술이다. 이 기술은 양자 역학 원리를 기반으로 하여, 큐비트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데이터 처리를 수행함으로써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제조업, 에너지,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아이온큐는 올해 초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오크리지국립연구소와 협력해 미국의 전력망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재 미국 내 송전 전력망의 절반 이상이 40년 이상된 노후화된 상태로, AI 데이터센터들이 전력 소비의 주범으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양자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여 현대화된 전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해졌다. 아이온큐는 또한 엔비디아의 쿠다-큐 플랫폼을 활용하여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양자 컴퓨터 분야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배경에는 미국이 내년 1월부터 중국의 반도체 및 AI, 양자 컴퓨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기로 한 결정이 있다. 이는 미국 내 양자컴퓨팅 기술의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키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자 컴퓨팅의 시장 구조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나뉘며, 하드웨어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온큐를 비롯한 여러 스타트업들은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과 같은 대형 IT 기업들도 상용 양자 컴퓨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마인드커머스는 양자 컴퓨팅 시장이 2022년 약 18조 8352억 원에서 2030년까지 약 123조 8263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연평균 31%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양자 컴퓨팅이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상용화 기술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양자 컴퓨팅이 전력망과 같은 현실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