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비상사태 속 금융시장 점검회의 계획

금융당국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하여,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 금융위원장 김병환은 5대 금융지주 회장 및 주요 정책금융기관 수장들을 대상으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외환 시장의 불안정성을 감안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단행한 후, 국회에서는 이를 해제했지만 여야 간의 갈등이 이어지며 야권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는 등 정치상황이 급진전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은 긴장 상태에 놓여 있으며, 특히 원화가치가 달러당 1460원까지 폭락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가 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장 관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부결되었으나, 야당이 계속해서 탄핵절차를 추진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정리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에 경제장관회의와 F4 회동을 통해 시장 모니터링 및 유동성 공급에 대한 논의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가장 취약한 중소기업과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지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높은 금융지주 주가는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보였지만,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여러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가며, 유동성 및 환율 등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지난 5일 증권사 CEO 간담회와 6일 보험사 CRO 간담회를 이어가며,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회의에서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의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낮추기 위한 금융당국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