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2024년 ‘가솔린 차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기차(EV)가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 차량 플랫폼인 오토 트레이더의 분석에 따르면, 가솔린 차량의 수가 향후 10년 동안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운전자가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토 트레이더의 상업 이사인 이안 플러머는 “가솔린 차의 정점은 영국에 있어 진정한 이정표”라고 강조하며, 2024년 영국 도로에 가솔린 차량 수가 1,87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2034년까지 이러한 수치는 1,110만 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전기차의 수는 2024년 125만 대에서 2034년에는 1,37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전기차의 가격이 더욱 저렴해지면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올해 영국의 새로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율은 약 18%에서 2025년에는 2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영국 정부의 제로 배출 자동차(ZEV) 의무 판매 목표인 28%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플러머는 “향후 10년 동안 영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솔린 차량 수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전기차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차량의 22%가 제로 배출 차량이 될 수 있도록 요구받고 있으며, 이 목표는 내년부터 28%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80%, 2035년에는 100%로 늘어난다. 그러나 영국의 중도 좌파 노동 정부는 현재 전기차 수요의 둔화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해 ZEV 의무 판매 목표 검토 요청을 받고 있다. 차량 제조업체 관련 단체인 자동차 제조업체 및 상인 협회(SMMT)는 정부 목표가 산업에 과도한 압박을 주고 있으며, 이는 사업 운영과 고용의 “재앙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대기업 스텔란티스는 영국 남부 루턴에 있는 복살(Vauxhall) 밴 공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하며, 이는 1,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사태를 가져왔다. 그러나 14개 NGO, 싱크탱크 및 운동 단체들은 지난 11월 중순 영국 정부에 ZEV 의무 판매 목표 유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이 정책이 영국의 탄소 절감 조치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주장하며, 현재 자동차 산업에 제공하는 유연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새로운 내연기관 차량 판매 폐지의 일정을 따르기 위해 자동차 산업 지원을 고려하는 상담을 곧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산업이 직면한 글로벌 도전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국내 제조 전환 지원을 위해 20억 파운드(약 2조 5천억 원) 투자 및 전기차 사용 촉진을 위한 3억 파운드 이상의 예산 발표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