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쟁 규제당국인 경쟁 및 시장청(CMA)은 190억 달러 규모의 보더폰(Vodafone)과 쓰리(Three) 간의 합병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번 승인은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 한정된다. CMA는 두 기업이 영국 전역에 통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법적 약속’을 체결해야 합병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범할 합병 기업은 특정 모바일 요금을 제한하고,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 운영자(MVNO)에게 미리 설정된 계약 조건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주어진다. 이는 MVNO가 타사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자를 뜻한다. 이러한 조건들은 경쟁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보더폰은 최근 11,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며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마르게리타 델라 발레(Margherita Della Valle)가 회사의 최근 성과를 비판하면서 진행된 결정이다. 영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함께, 이러한 대규모 인력 감축은 기술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진 현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합병의 성사 여부는 영국 통신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5G 네트워크의 확장을 위한 투자 약속이 실제로 이행되는지가 향후 시장 경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통신 산업의 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보더폰과 쓰리 간의 합병은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통신 시장 구조에 도전장을 내민 이번 합병이 실제로 소비자와 기업 간의 경쟁을 어떻게 촉진할지, 그리고 실행력 있는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더폰과 쓰리의 합병은 단순한 규모의 경제를 넘어서,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과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