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elect인 도널드 트럼프가 일본의 철강업체인 닛폰 스틸의 U.S. Steel 인수 계획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Truth Social을 통해 “한때 위대한 미국의 철강 기업이 일본의 외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에 완전히 반대”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막겠으며, 세금 인센티브와 관세를 통해 U.S. Steel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유세에서 유사한 발언을 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가 최근 재선한 이후 처음으로 이 거래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닛폰 스틸은 지난해 12월 U.S. Steel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국의 강력한 노동조합인 연합철강노동자와 미국의 대통령 조 바이든으로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조 바이든은 U.S. Steel이 미국 소속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미국 외국인 투자 위원회는 외국 기업의 거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리스크를 검토하고 있다. U.S. Steel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2000만 미터톤이며, 닛폰 스틸은 일본의 대표적인 철강 생산업체로서 이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최대 86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닛폰 스틸과 U.S. Steel은 즉시 댓글을 달지 않았다. 하지만 닛폰 스틸의 대변인은 인수가 미국의 러스트 벨트를 활성화하고 국가 안보를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안이 없는 방식으로” 국익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닛폰 스틸의 부회장인 다카히로 모리는 지난해 11월 기자들에게 이 거래가 트럼프가 백악관에 취임하기 전인 1월에 완료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U.S. Steel의 CEO인 데이비드 버리트는 해당 매각이 국가 안보와 경제, 그리고 일자리의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방어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U.S. Steel의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으며, 닛폰 스틸의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4% 이상 하락했다. 결국 이 거래를 둘러싼 국가 안보와 경제적 측면에서의 논쟁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