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아시아 반도체 주식들이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의 주가는 2.4% 상승했으며, 일본의 여러 반도체 관련 주식들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도쿄 일렉트론의 주가는 4.7% 상승했다.
이번 발표는 고급 반도체 생산 능력을 저하시키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의 일환이다. 특히, 고속 대역폭 메모리 칩의 판매가 금지되면, 차세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한국의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0.9%와 1.8% 상승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llspring Global Investment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릭 어윈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대역폭 메모리 제어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이러한 제품 판매가 전체적으로 볼 때 상당히 미미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들은 미국과 다른 시장으로 수요를 옮길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에 140개의 새로운 기업에 대해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소수의 중국 기업이 이 통제 목록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나우라 기술 그룹과 ACM 리서치, 피오텍 등이 있으며, 이들 회사의 주가는 각각 3%와 1% 하락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의 주가도 홍콩에서 1.5%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 장관인 지나 레이몬도는 새로운 수출 통제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첨단 기술의 국산화 능력을 저해하기 위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출 제한에는 24종의 제조 장비와 3종의 소프트웨어 도구에 대한 새로운 통제가 포함된다.
지난달, TSMC 제품이 화웨이 제품에서 발견되면서 미국의 반도체 제재의 효과가 의문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출 제한은 준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기’ 가이드라인과 기존 통제의 효과성을 강화하기 위한 몇 가지 중요한 규제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아시아 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