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자 억만장자 공공 보건 옹호자가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FK Jr.)를 강하게 비판하며 상원에 그의 임명을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블룸버그는 RFK 주니어의 반백신 기록을 지적하며, 그가 만약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장관직에 있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얼마나 더 지연되었을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RFK 주니어가 그 직책에 있었다면, 오퍼레이션 왜크 스피드가 실제로 실시됐을지 의문이다”라며 “그렇다면 몇 명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을 것이고 몇 명이 더 목숨을 잃었겠는가?”라고 질문했다. 이러한 상황을 상상하게 하며 그는 RFK 주니어가 건강 정책을 관리하는 것은 “위험을 넘어서 의료적 과실”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19분간의 연설에서 블룸버그는 RFK 주니어가 퍼뜨린 백신에 대한 허위 주장,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가장 치명적인 백신”이라는 주장을 단호히 반박했다. 그는 RFK 주니어가 선거 운동을 통해 얻은 높은 인지도가 잘못된 정보 전파에 기여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상원 의원들에게 RFK 주니어의 임명을 반대할 것을 직접적으로 요청하며 말했다, “우리는 케네디나 트럼프 또는 그 누구도 미국 국민에게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트럼프에게 RFK 주니어의 지명을 재고해 줄 것을 희망하지만, 만약 트럼프가 그 선택을 고수한다면 상원이 “전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거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RFK 주니어가 건강한 식품과 가공식품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우리는 건강한 음식과 백신을 동시에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인들은 두 가지 모두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블룸버그는 대규모 설탕 음료 금지 노력 등 건강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결국 블룸버그는 연설에서 “연방정부가 백신에서 물러난다면, 우리가 이룬 모든 진전이 사라질 것”이라며 “이런 태도가 지속된다면 수백만 명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RFK 주니어의 비판적 견해에 대해 “그의 식품 정책에 대한 입장은 백신에 대한 반대보다 결코 충분하지 않다”고 단언하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