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저평가 구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산타랠리’라는 상승 기대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을 취하며, 신용융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약 9조7000억 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약 78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증권사에서 빌리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205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레버리지 상품을 팔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와 같은 인버스 상품에 100억 원 규모로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코스피가 연속적으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투자 흐름은 증권사들도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12월에 코스피가 23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현재 예상되는 코스피 범위를 2350~2650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 또한 2350~2600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중 무역 분쟁 당시 적용했던 PBR 범위를 활용하여 예상 코스피 범위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기업 실적의 하향 조정과 엔캐리 청산이 발생할 경우, 코스피는 2300대 초중반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의 하락을 예상하며 더욱 신중한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새로운 시장 상황에 맞춰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투자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경계감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코스피의 흐름과 함께 각종 경제 지표에 대한 주의 깊은 분석과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