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상화폐 투자자, 해외로 이탈 가속화

최근 한국의 가상화폐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로 넘나드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과도한 규제와 제도 개선의 지연으로 인해 국내 투자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거래소에서는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국내 5대 코인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16조170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무려 7배 증가한 수치로, 투자자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동시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되어 있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는 투자 상품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주로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자산을 이전하기 위한 수요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주식 시장에 이어 가상화폐 투자 역시 ‘투자 이민’의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매달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 9월에는 5조4517억원, 10월에는 9조5629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일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23조원에 달하고, 이는 전 세계 거래 대금의 약 9.0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한국의 주식 시장 시가총액은 이보다 낮은 2%를 밑도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원인은 금융당국의 과도한 규제와 상장 자율성 제약, 파생 거래의 금지 등으로 인해 신규 서비스와 유망 코인의 진입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또한 법인계좌의 불허 및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산업 진입 규제 등도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코인 프로젝트의 경쟁력이 크게 감소했으며, 이는 2017년 이후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을 분리하는 규제 속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가상화폐 시장의 위축은 국내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해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