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 TPG, 지분 매각 검토 중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인 미국의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나, 카카오그룹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정부의 주요 규제 대상이 된 상황에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TPG는 자사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에 대해 여러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와의 비공식 접촉을 진행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인 매각 절차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TPG가 지분 인수 의향을 탐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57.30%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이며, TPG는 14.3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출범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약 1조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TPG는 이 중 6400억원을 두 차례 투자하여 현재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PG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는 카카오그룹을 둘러싼 경영 위기설과 연관이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를 바탕으로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했으나, 문어발식 확장 전략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한 상태이다. 특히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혐의로 경영자가 구속된 사건은 회사의 신뢰성을 또한 약화시켰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택시 호출 시장에서 9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조사 대상이 되면서 투자자들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독점 논란과 관련된 규제는 심각한 평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TPG는 카카오모빌리티가 1조63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수준으로 대규모 투자한 경험이 있으며, 최소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유지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 지분이라는 점과 카카오그룹의 정부 대상 규제 증가로 인해 신규 매입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TPG가 향후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 지분을 카카오와 협의하여 통째로 넘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결국 TPG 측은 “현재 지분 매각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은 없다”며 공식적인 매각 신호는 회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변화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주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