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경기침체 우려 속 하락세 지속…외국인 투자자 2주간 2.6조 순매도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2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5610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29일에는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등 대형주가 동반 하락하며 코스피가 전일 대비 1.95% 떨어지면서 2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도 알테오젠과 에코프로와 같은 대형주가 5% 이상 하락하며 2.33%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5개월 만에 동시에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는 경기민감주와 소비재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미국의 반도체 규제 강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및 인공지능 메모리 칩의 추가 판매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2.34%, SK하이닉스는 0.74% 하락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의 원인으로 지적받는 CXMT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에 대한 뉴스는 칩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풀렸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주가가 일시 상승했지만, 업황 부진 전망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는 5만4200원으로, 자사주 매입 발표 전인 15일의 주가인 5만3500원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및 실적에 대한 근본적인 회복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코스피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 11월 도쿄 코어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일본 니케이 225지수 하락과 엔화 강세를 유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2025년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한국의 수출 및 산업 생산 성장 둔화로 경제 성장률도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방위산업, 기업 지배구조 개선, 코스피200 중소형주 등 회복 탄력성을 갖춘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증시는 당분간 불확실한 경기 환경 속에서 하향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