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으로 공식화되면서, 이에 따른 대한항공의 주가와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4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며, 향후 2년 내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인해 원거리 항공노선의 경쟁 강도가 감소하고, 유가 및 금리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이러한 성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실적과 합병 비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66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4.1%로 이자비용을 제외하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향후 여객사업부의 매출 성장 없이는 2026년 영업이익이 적자일 가능성도 지적된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이러한 리스크는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금리가 높은 단기 차입금과 전환사채를 우선적으로 해소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2025년에는 이자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특히, 2025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매출이 26조원, 영업이익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이 중요한 시점으로 분석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이 국내 유일의 대형 항공사로 자리 잡게 된다면,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은 더욱 실질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향후 2년의 과도기적 구간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기반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항공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이 두 항공사의 통합 경영 전략과 시장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