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주요 키워드는 변화, 혁신, 그리고 인원 감축으로 요약될 수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임원 인사는 이제 ‘SHIFT KEY’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이는 기업이 다양한 조직원들과 협력하여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게 됨을 의미한다.
‘SHIFT KEY’는 ▲임원 축소를 통한 조직 슬림화(Slim) ▲고위 임원 교체에 의한 변화 모색(High-level Change) ▲국제 정세에 신속히 대응할 인재 부각(International-Issue) ▲여성 임원 증가(Female) ▲기술 분야 인재 전면 배치(Tech)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전략형 인재 중용(Kick-turn) ▲ESG 관련 임원 강화(ESG) ▲젊은 인재 발탁(Young)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는 임원 승진자 수와 임원 자리의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871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6664명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금년도 경영 성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서 내년에는 평균 3~4%의 감소가 예상된다.
고위층 임원들의 대규모 변화도 예고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 내 사내이사 3700명 가운데 약 1100명이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된다. 이로 인해 임원 인사에 있어 사내 이사 연임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 SK 등 4대 그룹의 사내이사 인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국제 정세의 급변과 불확실성 증대가 대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는 외국인을 CEO로 임명한 사례도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여성 임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의 수는 지난해 439명에서 2024년에는 480~5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6.3%에 불과해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내년 임원 인사에서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생의 여성 임원 승진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오너들이 전면에 나선 최근 경향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은 빠른 승진과 개인의 경영 색깔을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조직을 혁신하고 있다. 1975년 이후 출생한 임원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MZ세대의 약진이 기대된다.
종합적으로 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는 임원 수 축소와 여성 임원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반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