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가운데,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3자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측의 제안 안건에 대해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6.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은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측이 44.97%, 형제측(임종윤, 임종훈)이 25.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소속된 주주들 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3자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고, 신규 이사 2명의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특별 결의사항으로, 국민연금이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함에 따라 3자연합이 정관 변경을 통과시키기 위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약 73%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모으기 어려운 점이 업계 내에서 우려되고 있다.
반면, 신규 이사 선임은 과반 찬성으로 가능한 안건이기 때문에 3자연합측은 최소 1명은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황에서 3자연합측에서 1명이 이사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는 5대 5의 균형을 맞추게 되며,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3자연합은 라데팡스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를 자신들의 우군으로 삼아 연합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에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는 양측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향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방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3월, 3자연합의 일원인 신 회장이 형제측을 지지했던 전례가 있지만, 이후 그는 모녀측을 지지하며 새로운 연합을 구성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경영권 분쟁의 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는 3자연합측 주장의 실현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3자연합과 형제측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으며, 한미사이언스의 향후 경영권 분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