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증권사 셰어칸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는 5700억원 규모로, 인도 증권시장에서 8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셰어칸과의 결합을 통해 미래에셋은 고객 600만명을 확보하게 되었다. 인구 14억명의 인도는 정보기술(IT)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세계적인 투자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해외 금융기관들이 진출을 시도하지만 성과를 얻기 힘든 도전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26일 미래에셋은 이사회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수 완료 소식을 전했다. 당초 2023년 3월에는 매수가격을 48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인수 완료 시점까지 기업 수익 등이 반영되어 최종 가격이 인상됐다. 여러 인도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과정이 길어져 당초 계획했던 여름보다 늦어진 마무리였다. 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도의 큰 성장 잠재력과 함께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 15년간 시가총액이 눈여겨볼 만큼 증가했다. 2007년 1조 달러를 돌파한 시가총액은 2017년에는 2조 달러에 이르렀고, 올해에는 5조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신속한 성장은 평균 연령이 낮고 상대적으로 주식 계좌 보유 비율이 낮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모디 3기’ 정부는 2024~2025년 예산안에 1338억6000만 달러(약 187조400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반영하여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는 인도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연평균 6~7%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셰어칸증권의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기업공개(IPO) 업무 등 다양한 금융 분야로의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욱이 미래에셋이 인수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자회사인 글로벌X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서의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X는 이미 인도 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이러한 동맹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셰어칸증권은 인도 최초로 온라인 증권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이며, 현재 인도 전역에 300만명의 고객과 4400개의 사업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 미래에셋이 확보한 고객과 셰어칸의 고객을 합쳐 총 600만명의 고객 기반을 구성하게 됨으로써 인도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러한 인수는 2018년에 인도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6년 만에 증권사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현지 영업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