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들이 올해 초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내년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컴백을 앞둔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국내 4대 기획사의 주가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하이브(13.21%), 에스엠(16.50%), 와이지엔터테인먼트(24.61%), JYP Ent.(38.18%)와 같은 대형 기업들이 동반 상승하였다.
또한, 이러한 엔터주 상승세는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CE KPOP포커스’와 ‘HANARO Fn K-POP&미디어’ ETF는 각각 22.15%와 16.7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달 국내 ETF 상승률 상위 10위에 포함되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브와 JYP Ent.가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라 있으며, 기관이 이들 종목에 각각 1153억원과 831억원 규모의 매수를 진행하여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높은 주가가 엔터사의 실적 부진과 하이브와 어도어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휘청거렸던 상황에서 나타난 반전이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경영권 분쟁 당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최근 사임하면서 현재 상황이 종결되었다는 점이 주식 시장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BTS와 블랙핑크의 컴백이 지속적으로 K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신인 아티스트들의 수익화 및 음반 판매량의 반등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요 4개 엔터사들의 내년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의 지인해 연구원은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이 엔터 종목 투자 심리를 크게 복원시켰고,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의 주가가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키움증권의 이남수 연구원은 “현재 엔터 산업은 음반 판매량 감소와 하이브-어도어 리스크로 인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내년 BTS와 블랙핑크의 연속적인 컴백은 K팝의 성장과 효율성을 더욱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