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엔씨켐이 반도체 핵심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기초 소재를 국산화하며, 향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장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그룹장과 듀폰코리아 대표 등의 경험을 가진 반도체 소재 전문가로서, 삼양엔씨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회사는 2008년 ‘엔씨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2021년 삼양그룹에 인수되었다. 특히 포토레지스트의 주요 구성 요소인 폴리머와 광산발산제(PAG)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데 필수적인 소재로,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3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미세화 추세에 따라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연간 100톤 이상의 폴리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생산에서도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고객사로는 국내 기업인 동진쎄미켐과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물론, 미국의 듀폰, 일본의 JSR, TOK 등의 글로벌 포토레지스트 제조사가 포함되어 있다.
정 대표는 “일본 중심의 포토레지스트 공급망에서 벗어나,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의 일본 수출 규제 정책이 이러한 상황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생산설비와 고순도, 고품질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분석기기를 갖춘 것이 삼양엔씨켐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엔씨켐은 98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향후 3년 연평균 17.3%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8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주주 삼양홀딩스는 지분의 78%에 대해 2년 6개월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하였고, 이는 시장에서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다.
정 대표는 “상장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대외 신뢰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조달한 자금은 포토레지스트 하이엔드 제품의 매출 증가에 따른 제조사업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고객사와의 기술 개발 협력을 통해 일부 시제품의 상업화에 착수했다.
정 대표는 EUV 폴리머 제품이 기존 공정 제품에 비해 가격이 3배에서 10배까지 더 높으며, 이익률도 크게 개선된다고 언급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응하는 범프 포토레지스트용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수출 확대를 위해 국제 시장으로의 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삼양엔씨켐은 국내 포토레지스트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의 강력한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정 대표는 “국내 제조시설을 보유한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