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실패 후 자금 지원 방안 모색 중

효성화학이 채권 단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추진한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효성그룹 안에서 계열사 간 인수합병(M&A)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수가스사업부의 매각에 대한 최근 협상이 IMM 및 스틱 컨소시엄과 결렬되면서, 효성화학은 현재 1조원에 달하는 매각가를 받을 원매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효성화학은 유동부채가 1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연내에 상환해야 할 채무가 15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효성화학의 자산을 보호하고 급한 재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계열사인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사업부의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효성화학은 최근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3분기에만 111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9월 기준 자본금이 325억원에 불과하여 곧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을 시도했던 특수가스사업부의 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1조원 이상을 요구하는 매각가에 맞는 원매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특수가스사업부의 가치는 7000~8000억원대로 평가되며, 1조원은 무리”라고 평가했다.

특수가스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현재 생산 시설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가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효성화학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직까지 다른 투자자와의 협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룹 내 계열사의 M&A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각각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8%, 24% 상승하는 등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코스피 상장社로서, 계열사 간 M&A를 진행할 경우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장사로서의 규제와 절차적 부담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향후 효성화학의 영업 손실이 지속된다면, 이 자체로도 워크아웃과 같은 절차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효성화학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