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아다니 그룹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이 그룹의 억만장자 회장인 고탐 아다니가 뉴욕 연방법원에서 기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62세인 고탐 아다니와 다른 피고인들은 2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 정부 관계자들에게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다니 그룹의 대표 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10% 하락했으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다니 그린 에너지는 무려 17.28% 급락했다. 아다니 에너지는 20%, 아다니 파워는 13.81%, 아다니 포트는 10% 하락했고, 그룹의 소매 자회사인 아다니 윌마는 7.87% 감소했다. 이와 함께 benchmark NSE Nifty 50 지수도 초기 거래에서 0.63% 하락했다.
고탐 아다니는 그의 조카인 사가르 아다니와 비니트 자인 두 아다니 그린 에너지 리미티드의 경영진과 함께, 미국 및 국제 투자자들에게 뇌물과 부패 방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여 에너지 프로젝트를 재정 지원하기 위해 기소됐다.
브루클린의 미국 지방 법원에서 제기된 다섯 가지 혐의에는 아자르 파워 글로벌의 전직 경영진인 란짓 굽타와 루페시 아가르왈, 그리고 캐나다의 기관 투자자 Caisse de Depot et Placement du Quebec의 전직 직원들인 사우라브 아가르왈, 시릴 카바네스, 딥락 말호트라도 포함되어 있다. CDPQ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으며, 해당 직원들은 2023년에 모두 해고되었고, CDPQ는 미국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다니 그룹은 지난해 회계 부정과 ‘대담한 주가 조작’ 혐의에 대응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공매도 회사인 힌덴부르크 리서치는 ‘역사상 가장 큰 기업 사기’로 아다니 그룹을 지목하며 경고한 바 있다. 힌덴부르크는 최근 CNBC에 발표한 성명에서 “2023년 1월 발표한 보고서 이후 아다니를 기록적으로 규명한 우리의 의견은 여전히 유효하며, 아다니 그룹은 우리의 주장을 반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아다니 그룹은 이를 반박하며 모든 법규를 준수해왔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기소가 인도의 시장의 ‘강력한 기초’나 성장 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레이몬드 제임스의 시장 전략 책임자인 매트 오르턴은 언급했다. 그는 “사태가 진정되면 인도에 대해 장기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