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렌터카 운영 기업인 롯데렌탈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이는 최근 롯데그룹의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내려진 결정으로, 롯데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롯데렌탈의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의 매물화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수의 원매자와 협상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IB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제기된 재무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에 몸값이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 매각에 나선다고 한다. 매각 대상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약 60.67%로, 현재의 주요 주주는 호텔롯데(37.80%)와 부산롯데호텔(22.83%) 등이다.
롯데렌탈의 시가총액은 21일 종가 기준으로 약 1조551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매각가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의 지위를 반영해 매각가가 1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롯데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 부문의 부진이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자신의 총자산이 139조 원에 달하며, 부동산과 가용 예금이 71조 원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차입금 39조 원에 대해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매각 대금으로 확보된 자금은 최근 적자 전환을 겪고 있는 호텔롯데의 유동성 공급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기업공개(IPO)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하반기 M&A 시장에서 렌터카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이 매물로 나옴에 따라 업계의 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SK렌터카(15%), 현대캐피탈(13%), 하나캐피탈(6%)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렌탈의 매각이 최근 SK렌터카를 인수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사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며, 다수의 국내외 사모펀드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23년 약 8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에는 10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개인 및 기업 고객들이 비용 효율성과 편리함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렌터카 인가 대수는 122만대에 달하며, 2026년에는 이 수치가 14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렌탈의 실적은 양호한 편으로, 2021년 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2022~2023년 사이에는 2조7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매년 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 비즈니스는 보통 회사채 및 차입금을 통해 신차를 구입하고, 이를 임대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신차를 얼마나 저렴하게 매입하느냐가 수익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롯데렌탈은 대기업으로서 신용도가 높아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