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롯데렌탈 매각 움직임

최근 롯데그룹이 자회사인 롯데렌탈을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2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M&A 관련 소식은 그룹의 재무위기설에 대한 심각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약 60.67%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다수의 원매자와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매각 주관사로 주요 IB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이 불거진 재무 위기설을 해소하기 위해 이르면 내달 중 매물로 내놓고 조 단위의 금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551억원에 달하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업계에서는 1조원 중반대의 매각가가 현실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화학 부문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그룹 측은 “총자산이 139조원에 이르고, 부동산 및 가용예금이 71조원이기 때문에 현재 차입금 39조원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롯데렌탈을 통해 확보된 1조원 이상으로, 최근 적자 전환한 호텔롯데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호텔롯데의 향후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편,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SK렌터카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롯데렌탈의 매각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며, 차량 렌탈 비중에서 약 63.6%, 중고차 판매에서 27.3%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렌터카 비즈니스는 차량 구매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이 점을 감안할 때 롯데렌탈의 매각은 향후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2021년 2조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2조7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렌터카 사업의 수익성은 신차 매입에서 시작되며, 롯데렌탈은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신용도가 높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롯데렌탈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