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0일, 효성화학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방침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효성화학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가스 사업 매각 지속을 위한 다른 투자자들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때 제안된 입찰가는 1조3000억원이었다. 하지만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출의 75%가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와 불확실한 미래 전망 때문에 실사 과정 중 이 사업부 가격이 1조1000억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제시한 실적 전망이 신뢰성을 잃어 협상은 진척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NF3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8000톤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생산량에서 SK스페셜티 및 중국의 페릭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매출 중 75.9%가 삼성전자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효성화학은 금융기관에 대한 부채 상환 문제로 인해 추가적인 매각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9월 말 기준으로 효성화학의 유동부채는 2조8282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이러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성화학에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향후 이 사업부의 판매 성사 여부는 미지수이다. 특히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특수가스 부문의 매각은 더 큰 금융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며, 이는 향후 효성화학의 사업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