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전 세계 채권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그의 세금 감면과 급격한 관세 도입의 약속이 경제 성장은 활성화할 수 있지만, 재정 적자를 확대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복귀는 미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장애를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 세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재정 적자의 증가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FG 인터내셔널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알림 렘툴라는 “Fed가 수익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 계획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이 경제에 두 가지 상반된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이며, 무역 전쟁과 증가된 재정 지출이 서로 충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를 제치고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급격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 수익률은 수요일 오전 4.4158%로 3bp 이상 상승했고, 이는 가격과 수익률의 반비례 관계를 나타낸다. 유럽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이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다소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나왔다. 이는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337%로 소폭 하락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수의 채권 펀드 매니저들은 유럽 채권시장이 미국 시장보다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를 유럽 신용에 더 많이 노출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 및 유럽 국가들에게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아시아 지역은 트럼프의 재임 기간 중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으로 인해 통화 간 견해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Deutsche Bank의 세이머 골이 언급했다.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MUFG의 분석가들은 중국 제품에 대한 6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 위안화가 10-12%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러한 상황은 특히 싱가포르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한국 원화와 같은 중국과의 무역 노출이 큰 아시아 통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ING의 전략가들은 새로운 행정부가 재정적 완화와 이민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미 경제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지만, 2025년에는 더 많은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는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경제 전망은 자산 관리 및 투자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 대비해 더 높은 품질의 자산을 보유하거나 현금을 유지하길 권장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