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가 촉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격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외 방산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ATACMS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발사한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새로운 핵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은 방산주, 특히 미국의 주요 방산 기업인 록히드 마틴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2.30달러(약 3201원), 즉 0.43% 상승해 533.26달러(약 74만2191원)로 마감했다. 그런가 하면, 보잉과 노스롭그루만과 같은 다른 방산 업체들도 각각 1.20%와 0.4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국내 방산주 또한 이 같은 외부 요인에 힘입어 밝은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방산 상위 기업 5곳(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의 시가총액 합산 수익률은 112.8%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수익률이 각각 199.0%와 135.0%에 이르는 등, 상당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방산주들이 주가를 높여가는 이유는 각국 정부들이 국방 예산을 증액하기로 한 결정에 있다고 분석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방산 관련 ETF를 활용한 투자가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방산 산업과 관련된 ETF, 예를 들어 ITA, PPA, XAR, SHLD 등을 추천하며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미 국방부의 사이버 보안 및 디지털 전환 정책이 긍정적인 자금 흐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과는 달리, 러시아의 전쟁 수사가 강화되고 미국 정부의 대응이 불확실하게 얽혀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산주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팰러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고라프 말릭 최고투자책임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앞으로도 시장에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