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벤처 자금 지원 스타트업들이 2024년 말까지 45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470억 달러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Atomico는 이번 ‘유럽 기술의 현황’ 보고서에서 이러한 수치가 유럽의 기술 자금 지원 수준이 마침내 안정세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향후 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면 유럽이 최초의 1조 달러 기업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Atomico에 따르면, 유럽의 기술 생태계는 10년 전과 비교해 월등히 발전했으며, 올해 자금 지원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평균 43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 스타트업들은 4260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이는 바로 전 10년 동안의 투자 총액을 넘어서는 수치다. Atomico의 통찰력 책임자 톰 웨미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과 중국과 같은 대규모 기술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규제, 관료주의, 자본 접근성 및 파편화된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 문제에 대한 불만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유럽의 연금 기금은 벤처 캐피탈 펀드에 대한 투자 장벽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 급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노출이 적다는 것이 웨미어의 설명이다. 현재 유럽의 연금 기금들은 총 자산 9조 달러 중 단 0.01%만이 유럽 내의 벤처 캐피탈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2024년의 보고서는 Atomico가 연례 보고서를 시작한 지 10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유럽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징후가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영국에서는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가 지역 정부 연금 기금을 통합해 ‘메가펀드’를 형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기술 옹호 단체 techUK는 이러한 개혁이 연금 기금 자본의 가용성을 높이고, 영국 기술 스타트업 및 스케일업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유사한 연금 제도 개혁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추가 자본이 유럽의 스케일업 기업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Atomico는 향후 10년 동안 유럽 기술 생태계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전체 유럽 기술 생태계가 2034년까지 8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는 Arm, Adyen, Spotify, Revolut 등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여럿 ‘데카콘’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1조 달러 기업은 출현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몇몇 기술 기업이 이미 1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웨미어는 자본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유럽 내 최고 인재를 유지하며, 사회와 경제를 위한 중요한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면 유럽 역시 최초의 1조 달러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유럽의 기술 발전이 주목받는 가운데, 자본과 인재의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