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미수거래의 규모가 지난해 8월의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417억원으로, 미국 대선 직전의 8681억원에서 17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수거래는 만기 3일의 단기융자로, 투자자가 매수금액의 일부만 납부하고 나머지를 외상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만약 3거래일 내에 돈을 상환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14일과 15일 반도체 및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면서도 반대매매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수금 규모는 여전히 증가했다. 14일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31억원으로 이전보다 36% 늘었고, 15일에는 그 수치가 165억원에 달하며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백억원의 미수금이 강제 청산되었음에도 하루 동안 미수금은 4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가 2400선 근처까지 하락하자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미수거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연체이자율이 연 10%를 상회하고 반대매매에 의한 손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미수거래를 결정하고 있다. 14일과 15일에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수천억원 규모의 매수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토스증권은 ‘외상거래’라는 명칭으로 미수거래를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위험을 안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업은 이달부터 외상거래라는 서비스명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서비스 론칭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금융감독원의 요구에 따라 명칭 변경을 결정하게 되었다. 토스증권은 외상거래라는 용어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도, 금융감독원과의 협의에 따라 변경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국내 증시의 미수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높은 위험 요소를 인식해야 하며, 각종 금융 서비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로벌 주요 뉴스에 불구하고 토스증권과 같은 플랫폼의 명칭 변경 결정은 이러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