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P, 3분기 호실적에도 신규 수주 둔화로 내년 전망 보수적

BNK투자증권은 19일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HPSP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신규 수주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이로 인해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주가는 4만2000원으로 설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HPSP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해 시장의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 또한 497억원을 기록하며 19%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및 해외 파운드리 업체의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에는 매출의 약 80%가 메모리에서 발생했으나, 3분기부터는 비메모리 매출 비중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HPSP는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발생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 급증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률은 52.6%로 높았다. 특히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해외 수주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4분기에도 매출 기록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305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내년 실적 전망에 있어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현재 인텔과 삼성전자의 내년 파운드리 투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반면, TSMC의 투자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서로 상쇄되는 상황이다. 메모리 업계의 부진도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 1cnm 디램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경우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에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연구원은 “하반기의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신규 수주 둔화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 상승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결국 긴 호흡의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HPSP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주 전략과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