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비관적인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평균 15.65%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 부문이 -26.19%, 화학 부문이 -48.11%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기계 부문 또한 -25.74%, 건설 부문은 -17.84%, 의약품 부문은 -17.34%로 후퇴하면서 주요 산업 대부분이 실적 부진에 직면하고 있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성과를 보인 업종은 전기가스 부문으로, 30.79% 상승했으며, 이는 주로 한국전력의 50.31% 상승 덕분이다. 반면, 특히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심각한 실적 저하를 겪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개월 만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110.77% 감소했으며, 이는 4분기 영업적자로 665억원으로 수정된 데 기인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IRA 정책 수혜 축소로 인해 LG엔솔이 157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2차전지 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고 있으며, LG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83.75%, SK이노베이션은 -93.51%, 삼성SDI는 -52.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역시 3개월 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4.03% 하락, 4분기 영업이익이 9조7588억원으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지연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역시 각각 -4.31%, -17.03%로 전망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0.36% 하락했으며, 특히 출판·매체 부문에서는 무려 -61.51%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7.86% 줄어들었고, 넥슨게임즈는 -92.59%, 컴투스는 -52.87%로 모두 실적이 크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예기획사들이 밀집해 있는 오락·문화 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간 27.34% 하락했다. JYP엔터테인먼트(-13.37%)를 포함하여 에스엠(-34.65%), 와이지엔터테인먼트(-88.79%) 등 주요 기업들이 성장세를 잃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의 활동 중단, 재계약 관련 비용, 새로운 프로젝트의 제작비로 인해 4분기 영업적자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139.85%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었다. 8월에는 4분기 영업이익으로 255억원이 예상되었으나, 현재는 102억원의 영업적자로 수정되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전기차의 수요 부진, 양극재 가격 하락,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 등이 중장기적으로 실적 전망을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