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한국의 대주단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DB손해보험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유럽 자전거 제조 업체인 악셀그룹에 대한 KKR의 채무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악셀그룹의 극심한 경영난에 따라 KKR은 인수금융 셀다운(재매각) 물량의 대출금 일부 감액을 요청하였다. 초기 요청은 90% 감자였으나, 대주단이 반발하자 감액 비율을 낮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주단 내에서 감자의 논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임을 반영한다.
KKR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2022년 7월 유럽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인 악셀그룹의 주식 96.9%를 인수하였으며, 같은 해 8월에는 나머지 지분을 확보해 악셀그룹을 상장폐지하였다. 거래 규모는 약 20억 유로(2조 7500억 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신한 GIB그룹이 주요한 역할을 맡아 2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하였다.
그러나 잇따른 경영 악화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과잉되는 등 악셀그룹의 실적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22년에는 14억 30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3억 유로로 감소하였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억 4000만 유로에서 1200만 유로로 급감하여 90%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상황에서 KKR은 대주단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KKR의 요청에 반발하게 된 배경에는 악셀그룹의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 대한 불신과 대주단의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대주단은 KKR의 리스크 분담 요구에 기존 채무의 추가 감액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글로벌 사모펀드와 국내 투자자 간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금융시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