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농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국내외 모두에서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4만원에서 45만원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사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농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한 376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의 평균인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도 0.6% 줄어든 85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프로모션 비용의 증가로 인해 국내외 모두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감소했으며, 원가 부담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판촉 할인 행사가 늘어나면서 주요 제품인 라면과 스낵의 매출이 감소하였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2.7%포인트 하락했다.
북미 법인의 경우, 영업이익이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으며, 샘스클럽 생생우동 테스트 판매와 크로거 사발면의 판촉 행사로 인해 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1.1%포인트 하락했다. 4분기에도 샘스클럽에서 볶음면 테스트 판매와 함께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
중국 법인 역시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하며, 온라인 유통망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증가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 지출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그는 북미 사업에서 미국의 신규 라인 가동과 월마트 매대 확장을 통한 매출 증가가 기대되며, 유럽 법인 설립이 이뤄질 경우 유럽 시장에서도 매출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