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자동차 금융 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이 상황이 국가에서 발생한 가장 큰 소비자 은행 스캔들과 유사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위기의 시작은 10월 말, 영국 항소법원이 자동차 판매업체가 고객의 동의 없이 자동차 금융을 제공하는 은행으로부터 인센티브를 받는 것이 불법이라고 판결한 이후다.
이 판결은 자동차 금융 산업의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소비자를 보상하기 위한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환급 계획이 마련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지불 보호 보험(PPI) 스캔들과 비교되며, PPI 스캔들은 은행에 500억 파운드 이상을 초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금융 감독 기관인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수요일, 대법원에 이 판결에 대한 저항을 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한 서신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FCA는 자동차 금융 그룹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접수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적 준비를 해 두라고 촉구하고 있다.
Morningstar의 주식 분석가인 닉라스 카머는 10월 25일 법원 판결 이후 영국의 은행들이 “유예 상태”에 놓였으며, 특히 로이드은행이 블랙 호스 사업부를 통해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클레이스도 노출이 있지만 그 정도는 의미 있게 적다고 덧붙였다.
카머는 해당 법원 판결이 은행들과 FCA 모두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고 전하며, 은행들이 FCA의 규칙과 지침을 따랐으나 그 내용이 이번 판결과 일치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어떤 기준에 따라 은행들이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FCA는 대법원의 잠재적 판결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판결이 확인된다면 FCA는 공시 규칙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PPI 스캔들과 유사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의 U.K. 은행 분석가인 벤자민 톰스는 대법원이 하급 법원의 판결을 유지한다면, 자동차 금융 부문에는 280억 파운드의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대출자는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차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줄이고 가격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프리미엄 금융과 같은 다른 형태의 대출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FCA는 올해 1월 자동차 금융 산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2021년 금지되었던 재량적 수수료 조정(DCAs)과 관련된 광범위한 비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Fitch는 Close Brothers Group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로 전환했다고 경고하며, 그 이유로 자동차 금융에 대한 높은 노출을 지적했다.
영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금융 기업인 로이드은행은 4억 5천만 파운드를 재정적 준비금으로 설정한 상태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우려되고 있으며, 자동차 금융 시장은 향후 더 큰 변화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