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TV 네트워크 포트폴리오 변경 예정 없음

디즈니의 CFO인 휴 존스턴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TV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당분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CEO인 밥 아이거가 디즈니의 선형 TV 자산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나온 것이며, 최근 컴캐스트가 케이블 네트워크의 분리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은 후 나온 것이다.

디즈니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스트리밍 사업의 현저한 성장을 보고했지만, 전통적인 TV 네트워크의 성과 지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존스턴 CFO는 현재 TV 네트워크 사업을 분리했을 때의 비용이 잠재적 이익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하며, 운영의 복잡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전통적인 TV 네트워크 사업의 미래는 미디어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말, 컴캐스트의 경영진은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의 분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해당 과정은 초기 단계에 있어 결과는 불확실하다. 케이블 뉴스 번들은 여전히 기업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지만, 고객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분석 기업 모펫내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전통적인 유료 TV 가입자가 400만 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분기 동안 전통적인 TV 네트워크 부문에서 24억 6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수치이며, 이 부문의 이익도 38% 하락해 4억 9천8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디즈니가 TV 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모습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여름, 밥 아이거는 TV 자산의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아이거가 CEO로 복귀한 이후, 대규모 회사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발생한 변화로, 그 당시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와의 갈등을 겪고 있었다. 존스턴은 디즈니에 합류한 이후로 조정을 위해 실적을 평가했지만, 네트워크나 기타 사업 분리가 명확한 가치 창출의 경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존스턴은 “현재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든다. 변경하고 싶은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폭스 코퍼레이션의 CEO인 라클란 머독도 자사의 케이블 TV 네트워크 분리가 복잡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사업을 분리하는 것이 비용, 수익, 그리고 프로모션 측면에서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CEO 데이비드 자슬라프도 최근 발표에서 번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즈니스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방식이 우리 이야기를 전달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거 또한 전통적인 TV 비즈니스의 콘텐츠가 스트리밍과 통합되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디즈니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아이거는 특히 2019년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자산 인수가 스트리밍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스트리밍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더 많은 콘텐츠와 배급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올해 에미상에서 FX의 TV 시리즈인 “쇼군”, “더 베어”, “파고” 등의 콘텐츠로 60개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