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많은 은퇴자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사모대출(Private Debt)이 주목받고 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인 맷 미켈리니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4에서 사모대출이 은퇴자들에게 적합한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미켈리니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75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6000억 달러가 사모대출 형태라는 점을 전했다.
사모대출은 주로 비상장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거나 이들의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방식은 채권 발행이 어렵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용하다.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 유럽은 그보다 더 높은 비율을 비상장 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사모대출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켈리니 대표는 저금리와 저물가 시대를 지나 인플레이션과 고령화, 시장의 변동성이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에서 사모대출이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퇴자들의 경우 단기적인 시세 차익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정 수입을 선호하기 때문에, IG Bonds(Investment Grade Bonds) 등의 투자 영역에서 사모대출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사모대출은 장기적으로 국채보다 최소 1~2% 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은 약 16조 달러에 달하며, 채권 대체 시장은 이러한 대체투자 시장보다 두 배 가량 큰 40조 달러에 이른다. 이는 사모대출 같은 투자 상품에 대한 더욱더 많은 관심과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은행들이 여러 자본 건전화 규제로 인해 대출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모대출의 활성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산 투자로 인해 사모대출 시장의 안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은퇴자들에게 중요한 투자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투자 환경에서 은퇴자들에게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모대출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미켈리니 대표는 마무리했다. 이는 앞으로 금융 시장에서 사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