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 힐스 외과의사, 메드트로닉을 특정 특허 침해로 고소

베벌리 힐스의 외과의사인 시린 타우피히(Dr. Shirin Towfigh)가 자신의 여성용 탈장 수술용 메쉬 제품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메드트로닉(Medtronic)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메드트로닉을 상대로 한 여러 특허 소송 중 하나로, 타우피히는 2015년에 이루어진 협상 이후 메드트로닉이 자신의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우피히는 2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외과의로, 많은 여성 탈장 환자들이 수술 후 합병증을 겪고 있음을 발견하고, 기존의 메쉬 디자인이 대부분 남성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춰져 있음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2016년에 여성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 소송은 델라웨어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되었으며, 그녀는 메드트로닉이 자신의 디자인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우피히는 2016년 메드트로닉의 프랑스 제조 시설을 방문하여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그 후 2017년 메드트로닉이 자신의 특허와 유사한 특허를 출원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메드트로닉이 보다 윤리적인 접근 방식을 가질 것이라 기대했으나, 그 경험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메드트로닉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타우피히의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는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우피히는 메드트로닉과의 여러 차례의 소통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19년, 그녀는 메드트로닉의 새 메쉬 디자인이 자신의 특허와 매우 유사하다는 우려를 표명했지만, 기업 측은 이를 부인하는 답변을 했다.

타우피히는 이후 메드트로닉으로부터 외과 부문의 최고 의료 책임자(CMO) 직책 제안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그리고 2020년, 메드트로닉의 판매 직원이 그녀에게 새로운 메쉬 제품의 시제품을 보여줬을 때, 그녀는 제품이 자신의 특허 디자인과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타우피히의 국제 특허는 2019년 10월에 승인되었고, 메드트로닉은 2020년 5월에 ‘덱스틸(Dextile)’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탈장 메쉬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소송은 메드트로닉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린 경과를 고려하면 그리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2014년에는 허리 문제를 교정하기 위한 두 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드 마크 배리(Dr. Mark Barry)에게 235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같은 해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s)와의 특허 소송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합의금으로 마무리한 전례도 있다.

타우피히는 소송을 통해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메드트로닉이 그녀의 사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