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주들이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우려로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외화 대출의 원화 환산값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도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되고, 예정되어 있던 주주환원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최근 15거래일 동안 약 10% 하락하며 주가가 10만 원에서 9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도한 코스피 하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실적을 보여왔던 금융주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달러 값 상승은 보통주 자본비율(CET-1)을 감소시키게 되며, 이는 주주환원의 규모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면 CET-1 비율이 최대 0.8%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최근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85%, 신한지주는 13.13%, 하나금융은 13.17%로 각각 집계되었다. 이들 금융지주는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외화 대출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현재 달러 값이 1407원에 이를 경우 CET-1 비율이 약 25bp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우려 속에서도 여전히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주당순이익(EPS) 감소로 인해 하락하면서도, 고배당주는 산업 전반의 내리막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이익에 대한 불안과 글로벌 증시의 하락이 겹치는 상황에서, 고배당주가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수익성 저하의 환경에서도 고배당주가 더 나은 성과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외화대출에 따른 원화 환산가치의 증가와 위험가중자산 상승은 금융지주들의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주주환원 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