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헨리 키신저는 아니지만 미중 관계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 있다는 전문가들

최근 몇 달간 중국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헨리 키신저가 되어 워싱턴과 베이징 간의 협상을 중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가 전략 및 국제 문제 센터의 스캇 케네디는 “머스크가 키신저와 같은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이 존재하지만, 한 사람의 사업가가 과거의 키신저처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키신저는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 관계 정상화에 기여한 인물로, 1971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로 중국 내에서 큰 존경을 받았다. 그는 공식적인 외교관이 아니었지만 여러 차례 중국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지며 관계를 돈독히 하려 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중국 고위 관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키신저의 뒤를 이을 인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영향력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주요 후원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관계가 미국의 대중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으며 특히 그의 회사인 테슬라는 중국 내 대규모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어 상징적인 위치에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직접적으로 정치적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의 왕이웨이는 “머스크가 미국과 중국을 이해하는 사업가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기대된다”며, 그가 재정적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일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머스크는 미국의 이러한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높은 관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머스크와 같은 사업가가 실제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그 힘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한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과 세계화 센터의 왕후이야오는 “한 사업가가 키신저와 같은 임팩트를 줄 수는 없다”며, 여러 사업 리더들이 함께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더욱이 머스크는 때때로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강한 의견으로 국제정치에 혼란을 야기할 위험이 있으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그가 미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상당한 변수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가들이 비공식적인 외교 역할을 통해 관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헨리 키신저와 같은 외교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관계와 사업적 이해관계가 미중 관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