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이 비상장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모대출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량 국민연금 사모벤처투자실 팀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4에서 크레디트 자산군의 매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크레디트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순자산(AUM)은 약 85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사모투자 부문의 규모는 700억 달러에 이른다. 사모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세컨더리 투자의 중요성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세컨더리 투자란 기존의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기업의 주식을 재인수하는 전략으로, 유동성을 높이고 현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세컨더리 투자 시장은 약 12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점점 더 다양한 하위 섹터로 분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크레디트 투자는 예를 들어 기업에 대한 소규모 지분이나 메자닌 대출과 같은 안정성이 확보된 형태의 투자 기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버베스트의 도미닉 고 전무는 세컨더리 전략을 사용하는 상위 100개 GP의 80%가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의 일환으로 사모대출(PD) 분야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예정이다. 사모대출은 소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기존의 은행 시스템에서 지원하지 않는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주로 중소기업들이 이 방법을 통해 약 5000만 달러를 조달하고 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아태 대표인 맷 미켈리니는 고령화 사회의 진전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미국 GDP의 50%를 차지하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대출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크레디트 및 사모대출 분야의 성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의 자본 구조를 효율화하고 유동성을 높이는 방법으로서 사모대출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이러한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또한 이와 같은 안정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