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97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8.19% 상승한 321.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에는 328.71달러(10.71%↑)로 올랐으며, 이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번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311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약 2년 6개월 만에 테슬라가 다시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최근 미국 대선이 치러진 5일 기준으로 8071억 달러 수준에서 2000억 달러가량 증가한 결과이다.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는 이제 7위에 올라있으며, 기존의 ‘매그니피센트7’ 구도를 재확인했다. 여기에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가 포함된다.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사흘 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무려 28%나 급등하며,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도 29%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정부 효율위원회에서 머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 자율주행 기술에 관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개릿 넬슨은 “이번 선거의 결과로 인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CEO는 막대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의 승리가 자율주행 기술의 규제 승인을 더 빠르게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 같은 주가 상승이 기업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테슬라가 가상화폐와 함께 ‘오리지널 밈 주식’으로 언급되며, 트럼프 승리로 인한 이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밈 주식은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급등락하는 종목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결국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과 시가총액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변화와 머스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과 직결되고 있지만,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상승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우려 또한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