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캘리포니아 주도의 전기차 규제 충족이 ‘불가능’하다고 경고

토요타 자동차는 캘리포니아 주가 주도하는 전기차 규제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이를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규제가 변경되지 않을 경우 고객의 선택권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공기 자원 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 CARB)의 ‘고급 청정차량 II’ 규정에 따르면, 2026 모델 연도 차량의 35%는 제로 배출 차량(Zero-Emission Vehicles, ZEV)이어야 한다. 제로 배출 차량에는 배터리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그리고 비례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포함된다.

토요타 미국 사업부의 COO인 잭 홀리스는 최근 가상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어떠한 정부 기관이나 민간 기관도 이 숫자가 달성 가능하다고 말하는 예측을 본 적이 없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가 부족하고, 이는 고객이 원하는 차량의 선택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CARB의 규정을 채택한 주는 12개 주와 워싱턴 D.C.가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2027 모델 연도부터 규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EV 규제는 2035년까지 캘리포니아 내 모든 새로운 차 판매가 제로 배출 모델로 전환될 것을 요구한다.

시장 조사 기관 J.D. 파워에 따르면, 올해 현재로서는 어떤 주도 EV 규제를 준수하지 않고 있으며, 오직 캘리포니아(27%), 콜로라도(22%), 워싱턴(20%)에서만 소매 판매의 20% 이상이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이루어지고 있다. 뉴욕(12%), 뉴멕시코(5%), 로드아일랜드(9%)와 같은 주는 규제 준수에서 한참 거리가 있다. 올해 10월 기준 전국 평균 EV/PHEV 채택률은 겨우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홀리스는 이러한 규제가 변경되지 않을 경우,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미 시작한 ‘비정상적인 행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규정은 시장의 현재 수요와는 동떨어진 비정상의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EV 규제 문제는 올해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시절, 주들이 독자적인 배출 기준을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하겠다는 법적 공방이 이어졌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이러한 시도가 재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홀리스는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주 정부와 연방 정부, 자동차 산업이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기를 희망했다. 그는 또한 토요타가 하나의 전국적 기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홀리스는 “우리는 50개 주 모두에 적용되는 규정을 원한다. 그래야 모든 고객과 딜러를 공정하게 대우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와 EPA가 맞춰서 무엇이 달성 가능한지를 줄여나가기를 바란다”며, 현재 상황을 “불가능한 단계”라고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