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트럼프 당선으로 강력한 상승세 보여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큰 활기를 띠고 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비트코인 관련 주식과 국내 코인 거래소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강력한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도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최근 31.11% 상승하여 254.31달러에 거래되었고,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가다. 비트코인 테마주의 대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13.17% 상승하는 등 비트코인 관련 주식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승은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가상자산 규제를 주도해온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해임을 약속했다. 이는 SEC가 코인베이스와 관련하여 제기한 소송과 같은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의 철폐도 주목받고 있다. 이 규제는 은행들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로, 가상자산 시장 내 자금 유입 통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 규제가 완화되면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도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8.94% 상승하였고, 한때 7만6400달러에 도달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4910억 달러로 증가하며, 메타를 초월해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 9위에 자리 잡았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의 알트코인 역시 각각 12.36%, 11.99%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도지코인은 트럼프가 연방 정부 효율성 부서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후 15.57% 급등했다. 이는 머스크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이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알트코인으로도 이어질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업비트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인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초 매일 2조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업비트의 거래대금이 최근 8조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증시인 코스피의 거래대금인 7조원을 초과한 수치로, 국내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와 빗썸코리아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향후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허용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금융당국이 출범시킨 가상자산위원회의 주요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