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 높아지며 한국 경제에 적신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대기업과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88%로 추정하며, 그 결과로 관세 인상 등의 경제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경영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대 중국 경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단절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강화는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법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폐지할 경우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은 최근 2년 동안 198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트럼프 정부 아래에서는 이러한 기회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IB 업계에서는 최근 인수합병(M&A)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2021년의 기록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경제 생태계의 정점에 위치한 대기업들이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을 경우, IB 업계에서는 보수적인 실사와 기업 가치 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외국계 컨설팅사의 관계자는 최근 실사 과정에서 ‘트럼프 리스크’를 별도로 설정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의 타격이 우려된다. 투자 환경의 악화는 M&A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한국의 전체적인 투자금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IB 업계에서는 이러한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