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의 여파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구직활동 없이 그냥 쉬고 있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쉬었다고 응답한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은 총 46만 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만6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이들 중 약 30%가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고 응답함으로써 심각한 일자리 미스매칭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비경제활동 인구는 육아와 가사 활동 외에도 구직이나 창업에 대한 의욕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청년층 중에서도 1년 내에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졌으며, 이는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각각 0.4%포인트 감소한 수치는 이들이 직면한 고용 환경의 어려움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수 시장의 둔화를 지적하였다. 건설투자가 감소하며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품 소비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진단이다. KDI는 내수 반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청년층의 고용 불안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KDI는 특히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내수 부진은 다시 한번 지난 8월의 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서 확인되었다. 도·소매업 분야의 비임금근로자 수가 지난해 8월 대비 5만4000명 감소함으로써, 고금리의 장기화와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는 추세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청년들이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이유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와 직결됨을 알 수 있다. 경기의 저조와 함께 청년층의 취업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들이 보다 나은 고용 기회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