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 급락…52주 신저가 기록

호텔신라가 2023년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락하여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4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2600원(5.96%) 하락한 4만1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한때 4만500원까지 떨어지며 최근 1년 내 최저치에 도달했다.

회사는 1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여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러한 어닝쇼크는 주식 시장에서 호텔신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증권사에서는 잇따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날 하나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6만1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목표주가는 5만5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과 신영증권도 각각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4만7000원, 7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줄였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면세점 방문객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할인율이 상승하고, 인천공항 영업장 정상화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 전환을 맞이했다”며 “중국의 경제 부양책은 긍정적인 신호이나, 실제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관광 및 면세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신뢰를 잃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많은 고객이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소비패턴으로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실적 향상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으로의 실적 개선 여부는 면세점 업계의 전반적인 회복 상황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의 방문 증가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호텔신라의 주가는 이번 어닝쇼크에 따른 시장 반응으로 추가 하락 위험에 처해 있으며, 투자자들의 우려와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분간 호텔신라의 실적 추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경과 관찰이 요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