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6조2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형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소형주 지수는 각각 4.35%와 15.68% 하락하는 등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8조9000억 원을 순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증시에서는 2조8800억 원의 매수 우위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로 소형주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았으며,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이 타격을 입었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2.59% 상승하였고, 대형주 지수는 2.52% 하락에 그친 반면, 코스닥 대형주와 중형주도 각각 8.24%와 10.44%로 소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하락폭을 보였다.
소형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코스피 소형주의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이 82.6%이고, 코스닥 소형주에서는 85.9%에 달한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소형주에 대한 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이들 종목의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경제의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으며, 수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소형주에 대한 실적 눈높이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 2개사 이상의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코스피 소형주 종목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연말보다 18.2%나 하락했다. 코스닥 소형주 종목의 경우에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5.9% 감소했다. 이는 같은 시장의 대형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7.9%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강진혁 연구원은 국내 중소형주에 대한 수급 공백이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중소형주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며, 이익 추정치 하향과 시장의 활력 저하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여파는 향후 소형주 시장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