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영업자 대량 폐업, 경기 부진에 따른 상가 공실 증가

최근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폐업 수가 급증하며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고물가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이 주효했다. 서울에서만 올해 2분기에는 6290곳의 식당이 문을 닫아, 코로나19 유행 기간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 치킨집 등 자영업의 대표적인 업종들은 영업시간 단축과 더불어 폐업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24시간 운영’이라는 기본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수익 악화로 많은 점주들이 영업시간을 조정하고 있으며,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은 무려 21%에 달했다.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이 비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한 예로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개점 두 달 만에 새벽 영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처음에는 새벽 아르바이트를 고용했으나 손님이 없어 영업을 접었다”며 “주변 경쟁점이 많아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수익의 감소와 함께 결국 많은 편의점들이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실물경기 타격을 받고 있는 외식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병행하는 피자 가게 B씨는 피자 한 판과 오븐 스파게티를 팔아도 절반인 1만6000원만 손에 쥐게 된다.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순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 상황이다. 그는 대출금을 빨리 갚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월세와 금리 상승으로 힘든 환경에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공실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영업중단으로 인해 상가의 임대료가 하락하면 이는 고스란히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재정 상태가 더욱 불안해지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출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경고에 대해 정부가 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영업의 위기는 소비자 시장과 민생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제활동 인구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이르러, 자영업의 붕괴는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을 준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